
영화 '위키드'는 2024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하며 뮤지컬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1995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영화화 작품인 이 영화는 단순한 각색을 넘어, 1939년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깊이 있는 오마주와 정교한 복선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존 추 감독은 원작에 대한 존중과 함께 영화만의 독창적인 시각적 장치를 더해 뮤지컬 팬과 영화 팬 모두를 만족시켰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 속 숨겨진 디테일과 복선, 그리고 캐릭터들의 운명을 암시하는 장면들을 깊이 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엘파바의 복선과 시각적 상징
영화 '위키드'는 시작부터 엘파바의 운명을 암시하는 정교한 복선들로 가득합니다. 글린다가 엘파바의 죽음을 알리며 영화가 시작될 때, 대사 속 '13시'는 단순한 오후 1시가 아닌 문자 그대로의 13시를 의미합니다. 위키드 세계관에서는 시계가 12시가 아닌 13시까지 존재하는데, 이는 우리가 알던 상식을 뒤집는 이 세계만의 독특한 설정입니다. 영화가 엘파바의 모자를 비추며 시작하는 것은 뮤지컬 위키드의 오프닝 속 등장하는 거대한 모자를 오마주한 것이며, 물웅덩이에 비친 모자의 형태가 토네이도를 연상시키는 것은 도로시를 오즈로 데려온 토네이도를 묘사한 디테일입니다. 엘파바가 쓰고 있는 안경의 모양이 무한대 기호인 것은 그녀의 무한한 가능성, 즉 'Unlimited'를 상징하는 시각적 장치입니다. 이는 후에 그녀가 부르게 될 명곡 'Defying Gravity'의 핵심 메시지와도 연결됩니다. 마담 모리블에게 마법을 배우는 장면에서 책에 비친 엘파바의 손가락 그림자는 추후 엘파바가 그림을 이용해 날개 마법을 사용하게 될 것을 암시하는 복선이자, 1939년 영화에서 서쪽 마녀를 연기한 마가렛 해밀턴의 유명 사진을 오마주한 것이기도 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The Wizard and I' 노래 속 엘파바가 본 예언 장면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오즈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을 거라고 믿지만, 실제로 본 흐릿한 예언은 먼치킨들이 그녀의 죽음을 기뻐하는 장면입니다. 이는 엘파바의 비극적 운명을 암시하는 동시에, 선과 악에 대한 고정관념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영화 초반 글린다가 엘파바의 죽음을 알릴 때, 후드를 뒤집어쓴 한 인물이 피에로의 말을 타고 건물 밖으로 나가는 장면은 자신의 죽음을 꾸며 모두를 속인 엘파바의 모습입니다. 그녀가 빗자루가 아닌 말을 타고 있는 이유는 도로시가 그녀의 빗자루를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 시각적 상징 | 의미 | 복선/오마주 |
|---|---|---|
| 무한대 모양 안경 | 무한한 가능성(Unlimited) | Defying Gravity 메시지 |
| 손가락 그림자 | 날개 마법 사용 예고 | 마가렛 해밀턴 사진 오마주 |
| 흐릿한 예언 장면 | 죽음을 기뻐하는 사람들 | 비극적 운명 암시 |
글린다의 캐릭터성과 핑크색 상징
글린다 캐릭터는 표면적인 경쾌함 뒤에 깊은 내면을 숨기고 있는 입체적인 인물입니다. 오프닝 노래 'No One Mourns The Wicked'에서 관중들에게 환호받을 때는 화난 미소를 보이다가도, 관중들이 엘파바의 죽음을 노래할 때는 슬픔이 새어나오는 글린다의 모습은 그녀의 복잡한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합니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선한 마음과 엘파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대중의 인정과 사랑을 갈망하는 인물입니다. 글린다가 핑크색 비눗방울을 타고 등장하는 장면은 1939년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착한 마녀 글린다가 핑크색 비눗방울 마법과 함께 등장했던 모습을 오마주한 것입니다. 이때 입고 있던 핑크색 드레스 역시 원조 영화판 글린다의 드레스를 참고해서 디자인한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글린다의 드레스는 파란색이었으나, 영화에서 핑크색으로 돌아온 이유는 뮤지컬 제작 당시 예산 문제로 오즈의 마법사 영화 속 글린다의 핑크 드레스 저작권을 구매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가 지적한 'Loathing' 장면의 디테일은 영화만의 독창적인 시각적 장치를 보여줍니다. 조명을 받아 엘파바의 초록색 피부가 평범한 사람처럼 초콜릿색 피부로 잠시 비춰지는 이 순간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이때 비춰진 조명의 색이 분홍색이라는 점은 글린다와의 관계를 비롯해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초반 마법사에게 인정받아 남들과 같은 피부색을 가지고 싶어 했던 엘파바가 성장해서 자기 자신을 아껴주고 마법사의 위선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의를 관철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 장면은 강력한 복선이 됩니다. 결국 정면에서 맞부딪히지 못한 글린다와 더욱 대비되는 지점이며,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는 존 추 감독의 영화판에서만 볼 수 있는 센스 있고 아름다운 장치입니다. 글린다가 부른 노래 'Popular'에서 원작 작곡가는 아리아나 그란데를 의식해 힙합 버전으로 편곡하자는 의견을 냈으나, 아리아나 그란데가 자신은 글린다를 연기하는 것이지 아리아나 그란데를 연기하는 게 아니라며 반대했습니다. 덕분에 원곡처럼 통통 튀는 매력의 'Popular'가 완성되었고, 감독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마음껏 애드리브를 펼칠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격한 안무 때문에 하이힐 없이 촬영하는 것도 고려했으나, 아리아나가 상관없다며 하이힐을 신고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 오마주와 세 동료의 운명
영화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깊이 있는 오마주로 가득합니다. 영화 인트로의 유니버셜 로고에서 토네이도를 발견할 수 있으며, 도로시 일당을 보여주기 전 무지개를 먼저 비춰주는 것은 영화 '오즈의 마법사' 속 도로시가 부른 노래 'Over The Rainbow'를 의도한 연출입니다. 위키드의 흑백 로고와 폰트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흑백 로고와 폰트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며, 먼치킨랜드의 노란색 나선무늬 바닥 역시 완벽하게 재현되었습니다. 네사로즈가 아버지에게 선물받은 은 구두는 도로시가 동쪽 마녀를 무찌르고 얻게 되는 마법의 구두입니다. 구두의 색깔이 다른 이유는 1939년 영화가 당시 흑백 영화가 주류였던 시대에 최첨단 컬러 기술을 자랑하기 위해 은 구두를 루비 구두로 변경한 것이고, 위키드는 원작 소설의 설정에 따라 은 구두를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뮤지컬에서 루비 구두가 은 구두로 등장하는 이유도 저작권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구두의 힐 부분이 토네이도 모습으로 디자인된 것은 토네이도에 휩쓸려 오즈로 떨어진 도로시의 집에 깔려 죽게 될 동쪽 마녀의 비극적 운명을 암시하는 복선입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피에로, 보크, 아기 사자가 각각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가 된다는 복선들입니다. 보크의 풀네임 '보크 우두먼'은 양철 나무꾼의 영문명 'Tin Woodman'을 의미하며, 그가 도서관에서 나무를 베는 법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 것은 나무꾼의 운명을 암시합니다. 글린다가 보크에게 받은 빨간색 손수건을 심장이 있는 위치인 왼쪽 가슴에 넣어주는 장면은 양철 나무꾼이 빨간색 심장을 얻게 될 것을 암시하는 디테일입니다. 피에로는 엘파바와의 첫 만남에서 'No thanks, get stuffed'라는 말을 듣는데, 이는 의역하면 '꺼져'이지만 직역하면 '채워져라'로, 짚으로 채워진 허수아비의 운명을 암시하는 서양식 말장난입니다. 책을 멀리하는 그의 모습과 노래 가사 속 '머리를 비우라'는 가사(원문으로 'brainless')는 뇌가 없는 허수아비를 의미하며, 피에로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글린다의 대사는 뇌는 없지만 실은 그 누구보다 똑똑한 허수아비의 캐릭터성을 암시하는 복선입니다. 피에로의 금발머리는 허수아비 머리에 튀어나온 황금빛 건초를, 도서관 속 피에로의 자세는 장대에 매달려 있는 허수아비의 시그니처 포즈를 따라하고 있습니다.
| 위키드 캐릭터 | 미래 정체 | 주요 복선 |
|---|---|---|
| 피에로 | 허수아비 | Get stuffed(채워져라), 금발머리(건초), Brainless 가사 |
| 보크 우두먼 | 양철 나무꾼 | 나무 베는 책, 빨간 손수건(심장), 자주 운다는 대사 |
| 아기 사자 | 겁쟁이 사자 | 겁이 많다는 설정 |
영화 '위키드'는 단순한 뮤지컬 영화를 넘어 정교한 복선과 오마주, 그리고 깊이 있는 캐릭터 분석을 통해 '오즈의 마법사'라는 고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엘파바의 초록색 피부가 조명 아래에서 평범한 피부색으로 변하는 순간은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성장의 여정을 상징하며, 글린다의 핑크색은 단순한 색상이 아닌 캐릭터의 내면과 관계성을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존 추 감독의 세심한 연출과 배우들의 헌신적인 연기가 만들어낸 이 작품은 뮤지컬 팬과 영화 팬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선과 악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영화 '위키드'에서 엘파바의 안경이 무한대 모양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엘파바의 무한대 모양 안경은 그녀의 무한한 가능성, 즉 'Unlimited'를 상징하는 시각적 장치입니다. 이는 후에 그녀가 부르게 될 명곡 'Defying Gravity'의 핵심 메시지인 무한한 잠재력과 자유를 의미하며,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엘파바의 여정을 암시합니다.
Q. 글린다의 드레스가 뮤지컬에서는 파란색이었는데 영화에서 핑크색으로 바뀐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브로드웨이 뮤지컬 제작 당시 예산 문제로 1939년 영화 '오즈의 마법사' 속 글린다의 핑크 드레스에 대한 저작권을 구매하지 못해 파란색 드레스를 사용했습니다. 영화 '위키드'에서는 원작 영화에 대한 오마주로 다시 핑크색 드레스를 사용하게 되었으며, 이는 원조 영화판 글린다의 드레스를 참고해서 디자인되었습니다.
Q. 피에로, 보크, 아기 사자가 각각 어떤 캐릭터가 되나요?
A. 피에로는 허수아비, 보크는 양철 나무꾼, 아기 사자는 겁쟁이 사자가 됩니다. 영화는 이들의 운명을 암시하는 다양한 복선을 배치했는데, 피에로의 'Get stuffed'(채워져라) 대사와 금발머리(건초), 보크의 풀네임 '우두먼'(Tin Woodman)과 빨간 손수건(심장), 아기 사자의 겁 많은 성격 등이 대표적인 복선입니다.
---
[출처] 《위키드》당신이 몰랐던 몇 가지 비밀들 1부: https://www.youtube.com/watch?v=pupVXlpRWng